한달에 한번씩 포스팅을 올렸는데 이제는 두달만의 포스팅이네요. 여름방학이었던 7월에 다녀와 벌써 11월 중순을 맞고 있네요. 유럽에서 느낀 점들을 토대로 새로운 학기를 맞으며 새 마음가짐을 가지며 살아가고 싶었는데 빠르게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것 같아 반성을 해봅니다.
피렌체에서 아래의 야간열차를 타고 뮌헨으로 넘어왔었죠. 아마 밤 12시 즈음에 출발해 뮌헨에 아침 8시 정도에 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역 이름은 Munchen Hbf. Hbf는 중앙역 이라는 뜻입니다. 뮌헨에 도착해서 가장 처음 든 생각은 '왜이렇게 쌀쌀하지?' 라는 생각. 이탈리아의 살인적인 더위를 체험하고 난 뒤에 열차로 몇시간 거리에 있던 뮌헨은 생각보다 너무 쌀쌀했습니다. 과장 조금 해서 입김이 조금 나올 정도. 아침 뿐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뮌헨에 있을 때는 쌀쌀했습니다. 뮌헨 도시 분위기를 한줄로 평하자면 '비가 온 뒤 갠 느낌'. 날씨를 감안해도 영국과 비슷하게 약간 칙칙한 느낌이었습니다.
예약해둔 에어비엔비 숙소 안에 짐을 풀어놓고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독일 박물관. 사람들이 '독일 볼거 없더라' 하는 와중에도 독일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이 있어서 독일에 가장 긴 일정을 잡았습니다. 독일 하면 기술이라는 생각에 독일 박물관을 방문했습니다.
재밌게 관람했지만 사진은 두 장 뿐이네요. 박물관 안에는 각종 과학기술들의 기원과 변천사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순수 자연 과학 기술 보단 공학 기술에 초점이 맞춰져있습니다. 엔진기술, 선박 건조 기술 등이 가장 많습니다. 정말 기술에 관심이 있지 않으면 흥미롭지 않을 가능성이 크니 그리 추천하지는 못하겠네요.
그리고 방문한 마리엔 광장과 바이에른 국립 오페라 극장입니다. 이미 이탈리아에서 많이 본 건축 양식들이라 별 감흥이 없어졌습니다. 그게 그 건물같고 그게 그 광장 같더군요. 들어가도 비슷할 것 같아서 들어가보진 않았습니다.
이렇게 두 곳을 방문하고 뮌헨에서의 첫날을 마무리합니다. 둘째 날은 뮌헨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 BMW 박물관을 방문했습니다. 역시 남자는 차를 보면 마음 한켠이 두근거립니다. 인류 기술의 총 집합체, 우아하게 굴러가는 바퀴, 세련된 디자인을 보면 왜 괜히 어른들만의 장난감이 되었는지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롤스로이스가 BMW의 계열사인지 롤스로이스를 가장 먼저 볼 수 있었습니다. 언뜻 봐도 묵직해보이고 중후한 외관을 보면 한대쯤 갖고 싶어지는 것이 당연한 남자의 욕망입니다.
전기차 시장에 착수하기 시작한 BMW의 전기차 모델입니다. 개인적으론 너무 장난감스러운 느낌이 나지만 BMW니 용서가 가능합니다.
멀리서 바라본 BMW 본사입니다. 엔진을 형상화한 모양이라고 합니다. 독특한 형상입니다.
BMW 박물관입니다. 랜드마크가 되기 충분합니다. 압도적인 크기에 제대로 건물을 구경할 수도 없습니다.
BMW의 연혁을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콧구멍이 점점 커지는게 눈에 띄네요.
역시 남자들의 취향을 저격한 BMW 박물관은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사실 솔직히 말하면 뮌헨은 BMW 박물관 말고는 기억에 남는 것이 없습니다. 정말 재미없는 도시였습니다. 일단 사람들 자체가 굉장히 차가운 느낌이 들었고 동양인이 흔하지 않은 외곽지역을 가면 은근히 유쾌하지 않은 시선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이었던 브라차노와 더불어 유일하게 시선을 의식할 수 있었던 도시였습니다. 이렇듯 썩 유쾌하지 않았던 경험에 더불어 볼거리가 그리 많은 것도 아니였습니다. 3일이나 투자해서 왔는데 차라리 하루를 빼서 파리에 더욱 시간을 할애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후회를 남기며 뮌헨 편을 마칩니다.
세번째 날은 더이상 머물고 싶지 않아 빠르게 독일의 중소도시인 하이델베르크로 넘어왔습니다.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