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미 부분 영국식 발음으로 성우가 'NEXT IS NOW'를 말할 때, 그 어느 때보다 저 문구가 와닿습니다.
삼성 모바일 미국 채널에서 동영상을 삭제해서 한국판으로 가져왔는데 NEXT IS NOW를 말하지는 않네요. (2016.5.23 수정)
새롭게 갤럭시S 시리즈를 갈아엎겠다고 선언한 '프로젝트 제로', 그 때에 필자는 삼성 스마트폰이 여타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에서 보여지는 디자인이 비슷해지고 스펙도 획일화되고 내부 소프트웨어는 말할 것도 없이 '평준화의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즉, '평준화의 경향'의 늪에서 갤럭시S 시리즈는 높은 가격으로 얻는 소비자의 만족감이 저가형 제품보다 높아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삼성 갤럭시S 시리즈가 살아남으려면 무언가 있는 새로운 것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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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삼성은 새로운 갤럭시S에서 개성을 만들어냈습니다. 새로운 지문인식, 압도적인 엑시노스7420 프로세서와 UFS 2.0의 성능 등등은 언제나 삼성에게 기대하는 최고의 스펙에 대한 기대를 만족시켜줍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 뿐만이 아니라 디자인을 가지고 왔습니다. 단순히 외적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내부를 알차게 채우면서 디자인까지 잡으니 반가운 것입니다.
사실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는 효용성이 거의 없습니다. 측면을 쓸어서 연락처 몇개를 빠르게 불러올 수 있는 기능이 굳이 곡면 디스플레이의 존재 이유를 대변하기에는 부족합니다. 메시지가 오면 누군지에 따라 빛나는 기능도 굳이 핸드폰을 뒤집어놔야 하는 생각이 먼저 떠오릅니다. 삼성이 개발자용 api를 배포한다 한들, 갤럭시 노트4 엣지에서 보았듯이 별 의미가 없을겁니다. 하지만 효용성을 배제해도 좋을 만큼 엣지 디스플레이에서 오는 심미적인 효과는 실로 엄청납니다. 미래의 핸드폰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고, 시선을 끌기에도 충분합니다. 디스플레이를 휘는 기술은 중국 업체들이 따라하기도 힘듭니다. 스마트폰 시장의 평준화를 보기좋게 피하면서 심미적인 효과까지 얻었습니다. 가히 좋은 판단이라고 칭찬할만 합니다.
삼성은 이번 갤럭시S6를 통해서 삼성 위기론을 일축하고 있습니다. 갤럭시S6 발표 당일, 삼성전자 주가는 3.74% 폭등했습니다. 그만큼 새로운 갤럭시S6에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가 세운 기록 7000만대보다 훨씬 상회하는 1억대를 갤럭시S6 목표 판매 대수로 설정했습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중저가형 시장에 잠식되는 가운데 꽤나 자신감있는 수치입니다.
경쟁사들이 대부분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스냅드래곤810보다 갤럭시S6의 엑시노스7420은 훨씬 훌륭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같은 시기의 프로세서라고 하기에는 꽤나 유의미한 차이입니다. 게다가 스냅드래곤810은 발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로는 말할 것도 없이 현존 최고의 디스플레이이고 미국 디스플레이 평가 업체인 디스플레이메이트로부터 최고 등급인 'Excellent A' 등급을 받았습니다. 이외에도 카메라는 현존 스마트폰 중 최고로 평가받고 있는 등 스펙으로는 말할 것도 없이 훌륭합니다. 유일하게 단점으로 거론되는 것은 일체형 배터리, 추가 용량 확장 불가 정도입니다만 디자인을 포함한 장점들이 단점들을 메우고도 훨씬 상회하는 시점입니다.
삼성이기에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엑시노스7420 프로세서, 엣지 디스플레이 등등 다방면에 진출해있는 삼성이기에 할 수 있었던 것들입니다.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를 내놓되, 평범한 디자인의 새제품 또한 출시해서 혹시나 실패할 수 있는 가능성의 리스크를 줄였습니다. 다시금 삼성이 애플의 경쟁사로서 건실함을 일깨워 주는, 다른 제조사들을 무색하게 만드는 갤럭시S6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