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트레일의 등장
불과 2,3년전까지만 해도 윈도우 태블릿에 대한 생각을 되짚어봅시다. 당시에 윈도우 태블릿은 대부분 100만원대를 호가하며 스펙 대비 '비싸다'라는 인식과 그림 그리는 사람을 위한 '전문가용'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물론 당시에도 가끔 아톰을 달고나온 기기들도 있었지만, '그닥' 저렴하지 않았고, 성능은 윈도우 에어로 효과도 처리하기 버거울 만큼 최악이었습니다.
인텔은 한동안 아톰과 같은 초저전력 CPU에 무관심했습니다. ARM 칩셋들에 비해 CPU성능은 물론이거니와, GPU성능은 터무니없이 낮았습니다. 성능이 그닥이니 소비자가 외면하게 되고, 제조사들은 대부분 안드로이드 태블릿으로 눈을 돌립니다. 이미 스마트폰을 비롯한 태블릿 시장은 ARM이 지배했습니다. 현재까지도 모바일 시장에서의 인텔의 점유율은 1%에 못미칩니다.
서서히 위기감을 의식했는지는 몰라도, 아톰은 급격한 클로버트레일부터 급격한 발전을 이루게 되고 베이트레일에 와서는 요즘 주로 쓰이는 스냅드래곤 800과 같은 ARM진영의 하이엔드 칩셋들을 밟고도 남는 성능을 보여줍니다.
성능
아래 사진은 안투투앱에서 측정한 벤치마크입니다. 감안해야할 것은, 아직 아톰 CPU가 안드로이드에 완전히 최적화되지 않았기에 성능 향상의 여력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핑계가 무색하게도 베이트레일의 성능이 너무 압도적입니다.
이렇게 압도적인 성능인데 과연 전력소모는 어떨까요? 아래 사진 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일반적인 ARM태블릿들과 비슷한 배터리 러닝 타임을 제공합니다.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대부분은 베이트레일 아톰 태블릿들은 8시간~10시간정도의 배터리를 보장합니다.
여기서 의아한 점이 있습니다. 베이트레일 아톰은 물론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타겟으로한 초저전력 CPU입니다만, 엄연한 데스크톱용 프로그램이 실행되는 x86 CPU입니다. 그렇다면 x86 CPU와 성능을 비교하면 어떨까요? 아래 사진을 본다면 성능이 짐작이 갑니다. 아직 울트라북등에 쓰이는 i시리즈급 성능은 안되지만, 2010년 맥북에어의 성능은 훌쩍 뛰어 넘은만큼, 일반적인 윈도우용 프로그램을 돌리는데도 충분한 성능을 가졌습니다.
전망
베이트레일 아톰이 출시된 이후, 많은 제조사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갈망했다는 듯이 여러 태블릿을 출시했고 가격 경쟁력도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다만, 윈도우8의 부족한 앱, 아톰에 대한 불신 등으로 아직 성공은 하지 못했습니다만, 베이트레일의 발전은 이제 시작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인텔은 클로버트레일을 거쳐 베이트레일은 아톰과 윈도우를 동시에 쓸 수 있는 환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비록 아직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들이 안드로이드/윈도우 듀얼부팅을 지원하지는 않지만, 안드로이드에 베이트레일 조합이 탄생한다면 분명히 괜찮은 조합이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모바일 시장은 ARM의 독주입니다. 경쟁상대라고 할만한 적수가 없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제 만만치 않은 적수가 등장했습니다. x86시장에서 독무대를 펼치고 있는 인텔과 ARM 진영과의 경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직 넘어야할 산은 많습니다. 더 많은 제조사가 아톰을 선택하도록 유도해야하고, 가격 경쟁력도 ARM보다 못합니다. 아톰의 지위도 낮습니다. 하지만, 인텔이 하나씩 극복하고 점유율을 늘리는데 성공한다면, 소비자의 선택권은 넓어지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