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드디어 윈도우8이 출시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출시되었는데요, 출시와 함께 다양한 종류의 태블릿들이 출시가 되었습니다. 윈도우7의 후속작인데 노트북도 아니고 왠 다양한 태블릿 출시냐구요? 윈도우8에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채택되면서, 터치 인터페이스를 가진 태블릿PC에서 아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습니다. 그게 바로 MS가 선택한 전략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것은 조금 위험한 도박입니다. 기존에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사용자들은 갑자기 많이 변한 윈도우8에 따라가리란 보장이 없습니다. 게다가, 새로운 UI의 사용법이 그닥 쉽지도 않습니다. 더욱이, 태블릿에서도 후발주자라서 어플리케이션 면에서도 많이 밀립니다. 그럼 왜 이런 과감한 시도를 하였을까요?
세계 PC 시장 규모가 감소한다는 것은 다들 알고 계신 이야기일 겁니다. 주된 이유로는, 노트북의 고성능화,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의 강세인데요, 노트북의 고성능화는 사실 MS에서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닙니다. 노트북에도 윈도우가 들어가니까요. 하지만,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의 경우는 다릅니다. 윈도우7이 들어간 태블릿PC는 잘 팔리지 않아 제조업체들이 안드로이드 태블릿으로 넘어가는 실정이고, 스마트폰의 경우 윈도우폰의 점유율은 5%에도 못미칩니다. MS에서도 무언가 해야하는 입장이였는데, 결과물이 바로 윈도우8입니다.
직접 '서피스'라는 태블릿도 만들고 현재 윈도우8의 판매 가격을 대폭 낮춘 것을 보면, 빨리 점유율을 높여야 하는 MS의 상황을 잘 대변해줍니다. 예전에 윈도우7 Professional 버전 (중간유저 버전)을 대학생 프로모션으로 일정 기간 40,000원에 판매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 윈도우8은 윈도우7으로 치면 윈도우7 Ultimate (최상위)버전을 쭉 43,000원에 판매하는 것이니까요.
MS가 최종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윈도우8을 탑재한 PC, 노트북과 윈도우8을 탑재한 태블릿 PC, 윈도우8을 탑재한 윈도우폰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저는 윈도우8이 새로운 시장으로 힘차게 내딛는 다리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두에서, 윈도우8이 '도박'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었는데요, 커져만 가는 태블릿 PC와 스마트폰 시장에 제대로 뛰어들기에, 이미 확실하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PC 운영체제 시장을 발판으로 안전하게 뛰어드는 최선의 계획을 세웠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MS가 윈도우8을 통해서 태블릿 PC시장과 스마트폰 시장의 점유율을 확 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